제목 친절함이 곧 무기이신 6병동 간호사님들께 드리는 감사 편지
내용 606호에 잠시 머물며 위로와 정성을 받은 김민솔 입니다. 저는 같은 병실 환자분들에 비하면 경미한 수준으로 들어오게 되어서, 바쁜 간호사님들께 누만 안 끼치고 가만히 있다 가면 좋겠다는 마음가짐 하나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물론 면회 온 친구 성격이 지나치게 밝아서 본의아니게 시끄럽게 군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습니다 ㅎㅎ… 그래서 케어적인 부분에는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입원을 하게 되었지만, 제게 들어오자 마자 너무 섬세하게 돌보아주시는 선생님들께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첫 날에는 제가 혈관이 너무 얇고 또 깊숙이 있는 터라 어느 병원을 가던 라인 찾기를 힘들어하시고 오죽하면 손 혈관 운동을 하셔야겠다는 말 까지 들을 정도인데, 왼손잡이 인 점을 최대한 고려하셔서 열심히 빈약한 제 혈관을 찾아주시는 모습이 죄송하기도 하고 그 열정에 감사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약은 잘 들어가고 있는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저희 병동 들어오실 때마다 계속 체크 해주시고 수시로 신경 써주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어요. 또 어머니와 의견이 맞지 않아서 캐스트 슈즈를 하겠다, 하지 않겠다 계속 말을 바꾸게 되어서 많이 혼란스러우시고 고생도 하셨을 텐데 두 번이나 신발 사이즈를 다르게 가지고 와 주시면서 직접 채워주시며 사이즈는 괜찮은지, 또 불편한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봐주시던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실은 첫날 저녁 부터 호실 온도가 너무 높게만 느껴지고 또 여러 일들도 겹쳐오면서 저녁때에는 몸 상태도 좋지 않았는데, 저희 호실에서 유난히 추위를 잘 타시는 분이 계셔서 계속 더운 채로 있느라 애도 먹고 갑작스레 열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또 아직 퇴원조차 하지 않은 저에게 ‘쟤‘라고 지칭하며 제 자리가 창가자리에 있어서 에어컨 바람이 오지 않는 거다, 왜 본인이 창가를 써야 하는데 하필이면 네가 그곳에 있어서 그러냐, 빨리 자신과 위치를 바꿔 달라며 틈만 나면 제게 닦달 아닌 닦달을 하셔서 그 분 보다 훨씬 어린 저로서는 한 말씀 드리자니 불편하고, 참자니 제 속이 더 답답해서 이튿날에는 울먹이는 상태로 스테이션에 나가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충분히 어린 제게 조금 참아달라고 부탁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제 표정을 보자마자 바로 잠시 뒤에 호실에 오셔서 이곳은 함께 쓰는 공간이니, 서로 불쾌한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며 단호하게 대신 말씀 해주신 것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실은 저희 부모님께서 많이 바쁘신 탓에 상주해 계실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제가 원래 기분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편도 아니라 그 일때문에 며칠 내내 혼자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간호사 선생님께서 나가고 나시니 그 감정들이 순간 올라오면서 오랫동안 눈물이 새어나왔습니다. 저한테 왜 우냐며 핀잔을 주실 것 같던 같은 호실 분들도, 자신들도 불편한데 이야기 꺼내지 못했던 부분을 대신 전해주어 제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는 것을 들으니 꺼리지 않고 간호사 선생님께 요청드려 도움을 받은 것이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릴 적 크게 뼈가 부러져 입원한 전적이 있던 저는 6병동에서 하나 남다른 점을 포착했습니다. 바로 사소한 스몰토크나 일상 대화가 많이 오가며 덩달아 병실 분위기가 좋아지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저는 특히 특정 간호사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는 순간 분위기가 바뀌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요… 처음 들어오시자 마자 갑자기 몇 학년이냐고 물어보셨던 정덕진 간호사선생님, 마주칠 때마다 심지어는 제 친구에게도 누구누구 환자분 친구분 이시냐면서 한 마디씩 붙여주셔서 말씀은 못 드렸지만 항상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첫 날에는 긴장도 하고 학업 고민도 덩달아 따라오는 바람에 커튼 쳐 진 제 침상 위가 감옥처럼만 느껴졌는데, 정말 들어오실 때마다 말동무 하나 없는 제게 대꾸가 돌아오지 않던 돌아오던 한 마디씩 걸어주신 선생님 덕분에 조금씩 제 감옥의 경계가 흐려지고 커튼 너머에 계시는 호실 식구분들과 이야기도 트며 마음이 많이 풀렸어요. 실은 이 글도 면회실에서 스치듯 하신 이야기가 떠올라 쓰고 있습니다 하하하… 또 번외로는 실습생 선생님 중에도 항상 몰래 오셔서 오늘 있었던 일을 재잘재잘 늘어놓고 가주시는 분이 계시기도 했는데, 마지막 날에는 퇴근 하기 전에 몰래 제게 오셔서 퇴원 잘 하라고 마지막 인사를 해주고 가주신 게 인상깊기도 했습니다. ((그분도 나중에는 나사렛에서 뵈었으면 좋겠어요!!)) 또 마지막 날에는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노래 얘기가 나와서 뜬금없이 노래를 불러달라는 호실 환자분들 요청에 민원을 무릅쓰고 열창을 했는데요…. 간호사 선생님께서 들어오시면서 저를 혼내실 것을 예상하셨지만 아무렇지 않게 바로 일만 보시고 자리를 비켜주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그 환자분 아드님께서 음악을 하셨었는데, 일찍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제 노래하는 모습을 꼭 보고싶으셨다며 눈물을 흘리시면서 숨이 막힐 정도로 저를 꽉 안아주셨어요. 이전에 겪어왔던 다른 병원이었으면 바로 제지 하시거나 저를 혼내셨을 텐데 그러지 않으시고 이해해주신 덕에 그분께 작게나마 위로해드릴 수 있어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자유롭고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신 간호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저는 6병동 간호사 선생님들이 오래 간호사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들다고 하시는 말씀을 우연찮게 들으면서, 일손 부족이나 업무 강도가 센 모습을 지켜 보면서 제 주위의 직업삼고 계시는 분들이 떠오르며 그분들의 심정을 다시 한 번 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아침, 점심, 저녁 가리지 않고 수시로 환자분들을 케어해주시는 게 여간 힘든일이 아니고, 또 감정적으로도 많이 지치실 테지만 저는 짧은 이번 기간을 겪으며 ‘이런 분들이 간호사 선생님이신 병원이라면 무조건 입원은 나사렛에서 해야겠다’라는 기특한 생각이 들었거든요. 공부하는 제 모습을 보시고 간단하게 대학 얘기도 나눈 기억이 있는데, 입원할 일이 없는 것이 최고로 좋은 일이겠지만, 만약 들어오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된다면 멋진 대학생으로 다시 뵈어서 막상 선생님들께 드리지 못했던 감사 인사나 또 간단하게 수고 하셨다, 누구 선생님 덕에 좋았다는 작은 한 마디 한 마디를 능동적으로 할 수 있고 감사할 줄 아는 모습으로 마주하고 싶습니다.

친근함이라는 특별한 무기를 가지고 계시는 6병동 간호사 선생님들! 꼭 건강 챙기시면서 일 하시고, 지금 처럼만 꼭 정성스럽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열심히 해주셨으면 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606호 막내 김민솔 드림 -

답변
답변일
2025-06-16 08:29:11
내용

안녕하세요, 고객님

나사렛국제병원 입니다. 

 

나사렛국제병원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응원과 격려의 소중한 말씀 남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해주심에 저희가 오히려 더 힘을 얻게 됩니다. 
 

바쁘신 중에도 시간 내어 정성스럽게 남겨 주신 칭찬글은 해당부서에 누락 없이 전달하여 격려하겠습니다.
 

고객님의 응원과 격려에 힘입어 앞으로도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