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11.12 연수한마당] 전립선에 겨울이 오면
작성자명 nasaret 작성일 2011-12-27 3:28:22
내용

 

  글 : 나사렛국제병원 비뇨기과 조영래과장

 

배뇨장애를 겪고 있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에게 겨울은 증상이 악화되는 공포의 계절이다. 경미한 배뇨장애를 겪던 중년이후의 남성들에게 전립선비대에 대한 증상을 뚜렷이 느끼게 하고 경각심을 심어주는 계절도 주로 겨울이다. 왜 하필 겨울일까? 찬 기온으로 인해 방광의 출구는 좁아지고, 소변의 양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것이 일차적인 원인이고, 추운날씨에 감기라도 들면 감기약 성분에 의해 배뇨장애가 심히 악화되어 소변으로 배가 빵빵해지는 급성요폐로 응급실 신세까지 지게 된다.


전립선 비대증은 남성의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이 비대해져 요도를 압박하는 질환이다. 빈뇨(소변을 자주 보는 것), 야뇨(수면 도중 소변을 보는 것), 잔뇨감(소변 후 시원하지않는 느낌)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데 갑자기 소변이 막히는 급성 요폐는 그 중 가장 참기 힘든 증상이다. 평소에 규칙적으로 약 먹으며 잘 관리해오던 환자들도 잠깐의 방심으로 불시에 당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들은 겨울철에는 가능하면 따뜻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찬바람 노출을 최소화하고 추위로 인해 갑자기 몸이 수축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잠자리 들기 두 시간 전에는 수분섭취를 피하는 것이 수면 중 요폐를 예방하는 데 좋다. 소변을 오래 참지 말아야하는 것은 물론이다.


전립선 비대증 발생을 예방하는 식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식습관에 대해 너무나 많은 주의사항을 기억하기보다는 일반적으로 혈관계 성인병예방과 거의 동일한 수준에서 주의하면 거의 전립선 건강과 일치한다. 한 가지 추가한다면 붉은색이 뚜렷한 과일야채라면 더더욱 전립선에 좋다. 전립선에 대한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요즘은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고 부작용도 많지 않아 처음부터 수술을 권하지는 않는다. 물론 립선이 너무 커지고 약이 듣지 않으면 수술을 권하게 되는데, 근치적인 수술은 그 효과가 시원하지만 일정부분 성기능과 관련된 부작용의 가능성이 동반되므로,여타의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진단을 통해 조기 관리하여 치료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좋다. 끝으로 전립선 건강과 관련하여 최악의 시나리오를 쓴다면 다음과 같다. 평소 귀찮아서 전립선약을 먹다 말다하던 김모翁이, 쌀쌀한 날씨에 감기약을 사들고 약국문을 나서다 오랜만에 친한 친구를 만났다. 반가와서 동네 슈퍼 앞에 펼처진 자리에 앉아 막걸리를 먹다가 아까 사놓은 종합감기약을 기억하고는 하나 까먹고, 다시 막걸리를 한 두병 더 비웠다. 날이 더 추워지자 집으로 와서는 털썩 술기운에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