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경인일보]2011.05.12 미확인 바이러스성 폐렴 첫사망자 발생 '공포 확산'
작성자명 nasaret 작성일 2011-07-29 11: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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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확인 바이러스성 폐렴 첫사망자 발생 '공포 확산'

'혹시나…' 병원마다 환자 북새통… '임산부에 치명적 소문'… 일반환자도 불안


 데스크승인 2011.05.12 지면기                                                                       임승재 | isj@kyeongin.com


 

 

[경인일보=임승재기자]산모를 중심으로 정체 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가 급증한 가운데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임산부는 물론 일반 감기 환자들까지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들이 발병 초기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11일 인천의 각 병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감기 증상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이날 오전 연수구 나사렛국제병원 호흡기내과를 찾은 환자 가운데는 감기 증상을 보인 30대 여성과 40대 남성이 폐렴을 걱정하며 엑스레이 촬영을 요구하기도 했다.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불안해 병원을 찾았다는 이들은 엑스레이 촬영 결과, 별다른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의료진의 말을 들은 뒤에야 안심하고 돌아갔다.

전수연 나사렛국제병원 호흡기내과 과장은 "아직까지 심각할 만큼 큰 동요는 없다"며 "하지만 원인을 모르는 바이러스성 폐렴 환자들이 집단으로 발견되고 일부 환자들의 증세가 악화돼 보건당국에서 전수조사까지 실시하면서 일반 감기 환자들까지도 내심 걱정하는 눈치다"고 전했다.

가천의대 길병원에도 산모와 가임기 여성 3~4명이 기침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호흡기내과를 찾아왔다.

바이러스성 폐렴을 앓은 임산부가 10일 끝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스런 마음에 다음날 바로 진료를 받으러 온 것이었다. 이들 환자들은 검사 결과, 단순 감기 진단을 받았다.

이른바 '바이러스성 폐렴' 공포는 온라인상에서 출산 전·후 여성들의 입에서 입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임산부에게서 원인 모를 치명적인 폐렴이 발생했다", "임신중이라고 기침 증상 가볍게 넘기지 말자"는 내용의 글들이 오고가 산모를 비롯한 가임기 여성들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환자들에게서 감염을 유발하는 병원체가 발견되지 않은데다 환자들의 거주지가 다르고 추가 발병이 없는 점으로 미뤄 산모들도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밝혔다.

길병원 호흡기내과의 정성환 교수는 "최근 확인된 폐렴 환자들은 바이러스 외에도 복합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며 "환자들 중 산모가 많은 것은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낮은 이유때문이지 이 질환이 산모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